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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기록 38 - 먼지자취 기록 2026. 5. 15. 22:43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창문을 열어 놓고 자니 오늘도 아침에 들리는 소음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덤으로 지금 이 글을 적는 시간에 졸리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새나라의 어른이 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되는 것인가
라는 기대감에 차있다.
오늘을 평범한 집콕러 답게 바깥을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주구장창 집에만 있었다.
창문을 넘어오는 강렬한 햇살이 뒷덜미를 따갑게 내리 쬘 때 빨랫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세탁기를 돌렸다.
저녁으론 근처에서 찾은 이후로 줄곧 궁금했었던 연돈볼카츠를 배달 시켜 먹어봤다.
시킨 메뉴는 고기 도시락과 치즈와 일반 볼카츠 각각 두 개씩.
도시락은 그 가격에 그정도 퀄리티라면 나는 차라리 편의점 혜자 선생님 도시락을 사먹겠다.
연돈 볼카츠는 종류를 무관하고 아주 위험한 맛이었다.
예전에 비슷한 식감을 가진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적이 있어 불안해하며 먹었다.
구 형태이기 때문에 언젠가 발생할 누군가 실수로 덜익거나
완연한 여름 날씨인 요즘 식재료 관리에 조금만 실수를 하여도 바로 골로 가는 거다.
하루 종일 창문을 열어 놓으니 밤이 되어서야 조금씩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냄새의 정체는 아마 먼지 냄새일 것이다.
창문을 통해 부는 바람을 하루 종일 맞고 앉아 있었는데 만약 먼지 수치가 높다면 상당한 양의 먼지를 직접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날씨 앱을 확인해보니 오늘은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이었다.
러닝하기에 부적합한 날씨로 옆에는 찡그린 붉은색 얼굴 그림이 나에게 실수했다고 나무라고 있었다.
오늘은 창문을 닫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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