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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취 기록 21
    자취 기록 2026. 4. 6. 02:20

    최근에 알게 된게 있었는데, 내가 주문한 전기레인지는, 전기레인지가 아니라 인덕션이였다.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라이팬이 인덕션과 호환되지 않아 인덕션용 프라이팬을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배송됐다.

     

    새 프라이팬 덕분에 매일 먹던 빵 + 잼 조합이 아닌, 버터에 구운 빵과 계란 후라이, 그리고 이제 완숙이 된 바나나를 먹었다.

     

    맛있었다. 손가락에 남은 버터 향을 설거지 하기 전까지 계속 맡았다.

     

    오늘은 외출을 할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샤워 후 밖을 나섰다.

     

    주 4일제라고 하면 나름의 핑계가 되지 않을까? 내가 일주일에 3일을 집에만 있던 것에 나름 핑계를 대자면 말이다.

     

    날씨가 좋았다. 햇빛을 쬐니 기분이 좋긴 했다.

     

    나가서 딱히 할 건 없어서, 생각을 해내야 했다.

     

    결국 한 건 프렌차이즈 햄버거 집에서 늦은 점심 때우기, 

     

    근처 중고 서점에 들어가 책 구경 그리고 사람 구경하기,

     

    다른 서점에 가서 반복.

     

    이렇게만 돌아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러닝을 했던 코스인 강가를 걸었는데,

     

    노을빛에 더러운 그림자를 지우는 날벌레가 너무 많았다.

     

    밤에 러닝할 때는 없었는데, 아마도 따뜻한 날씨에 햇빛까지 쬐니 벌레가 많아졌다 보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오는 아버지의 연락도 받았다.

     

    침남을 이불 대신 사용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넘겼다.

     

    항상 안부인사를 제외한 다른 주제의 대화를 할 때 마다 결국 짜증을 내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말씀은 안드렸지만, 나에겐 원하면 원한다고, 사달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해 주면 좋겠다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다가

     

    결국은 말을 못한다.

     

    그 말을 하게 된다면, 나는 남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사회적 뉘앙스를 알아듣지 못하고

     

    눈 앞에 갖다 대야, 떠먹여 줘야 알아먹는 사회적 멍청이가 되는 기분이 들 것만 같다.

     

    가격이라도 알아본 다음에 대화를 이어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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