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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굴복했다.
점심에 치킨을 시켜 먹었다.
저녁엔 당근으로 때우나 싶었지만, 결국 저번에 시켜먹고 남음 피자 테두리를 데워 먹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사를 오고 나서 시킨 배달 음식 중 피자를 제외하고 나멈지는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이를 뒤늦게 깨닫고 핸드폰에 깔려있던 배달앱을 지웠다.
예전에 자주 지웠다 다시 설치하는 참을성 없는 다짐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건 꽤 오래 갈 것 같다.
꽤 오래 가면 좋겠다.
그리고 당근이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고, 맛도 좋다.
오늘은 밤 산책을 제외하곤 밖에 전혀 나가지 않았다.
초심을 되찾은 느낌은 이런거구나.
난 초심을 절대 찾으려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정말 편하긴 했다.
내일 뭘 할지 여기에 기록해 나에게 압박을 주고 싶기도 하지만,
하지 않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