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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3 - 카디쿄이에서해외 여행 일지 2026. 4. 27. 02:18
15일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여 밤 늦게 호텔에 체크인을 할 것으로 이미 예상했었다.
어차피 1주일간 머물 예정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격상 스케쥴에 허덕이며 급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맞지 않기에
유명 관광지 예약을 17일로 잡았다. 따라서 16일은 나름 여유로웠다.
우선 관광지로 가려면 배와 트램을 타고 가야 했기에 현지 교통카드를 발급 받았다.
발급 받는 방법은 상당히 쉬웠다.
제미니에게 들은 대로 버스 정류장 근처에 교통 카드를 충전하는 istanbul kart 라는 기계가 있었다.
언어를 영어로 변경이 가능해서 문제 없이 카드 신규 발급을 위한 추가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카드를 발급 받았다.

현지 교통카드 오늘은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매고 있는 가방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카디쿄이는 항구가 있는 소도시 느낌이었다.
이미 몸이 터키 시차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온 나는 항구 앞에 배치된 여러 벤치 중 하나에 잠시 앉았다.
항구엔 비둘기와 갈매기가 많았다. 벤치 근처 바닥에는 사람들이 던져준 빵 부스러기가 한무더기 있었다
비둘기와 갈매기가 그것을 먹으며 지내는 듯 보였다.
다행히 내가 앉은 벤치는 해안가 끄트머리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앉게 되어 있어 조류만 보지 않을 수 있었다.


012하늘엔 구름이 상당히 껴있어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바다가 반짝이지는 않았는데
어느센가 내 뒤통수에 집중적으로 내리쬐고 있어 목덜미가 따가워지기 시작할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두를 따라 걷다 시내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카디쿄이 길거리에는 종류별의 길냥이와 대형 길멍이가 많았다. 소형 길멍이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길거리에는 커피 향기와 고기를 굽는 향기 그리고 동물 소변 냄새와 길빵을 하는 사람들의 담배 냄새가 섞여 났다.
돌아다니다 환전소를 보고 환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블 월렛 카드에 어느 정도 금액이 들어있긴 하지만 혹시라고 카드가 되지 않을 때 사용 할 수 있는 터키 리라가 없었다.
그러나 환전은 하지 않고 계속 걷다 근처 공원으로 와 다시 호텔 쪽으로 걸었다.
발걸음 닫는 대로 호텔을 기준으로 아주 작은 동네 한 바퀴를 돈 후 든 생각은 카디쿄이에서 방문 할 만한 랜드마크인
황소 동상을 찍고 더 멀리 있는 공원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방금 전에 걸었던 길의 반대편 길을 걷게 되었는데 낯선 곳이라 그런지 새로운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0123황소 동상으로 가는 길에 환전소에서 180달러를 모두 리라로 환전했다.
200 리라짜리 지폐가 왕창 생겼다. 내 지갑은 접는 형태인데 모든 지폐를 넣으니 젒을 수가 없어 가방 안에 편쳐진 상태로 보관했다.
황소 동상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동상을 관찰했는데 뿔쪽이 사람의 손길에 많이 닿아 반짝였다.
막상 차례가 되자 사진을 찍기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게 특별해 보이진 않아서 동상의 뿔만 살포시 쓰다듬고
목표했던 공원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미 동네 한 바퀴를 돌아서 그런지 공원으로 가는 길은 평범해 보였는데 목적지였던 공원은 너무 좋았다.



0123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풀 밭을 왼족에 두며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었고,
평인인데도 불구하고 풀밭에 누워 여가 시간을 보내는 커플도 많이 보였고
그저 나무 그늘 아래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많았다.
다시 한 번 바다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한참을 보냈다.
이번엔 자리를 잘 잡아 햇빛의 집중 공격을 받지 않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앉아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마침 점심 시간이기도 하기도 해서 점심을 먹을 음식점을 찾았다.
공원 부근에 축구 경기장이 있는데 그 근처에 나름 평점이 좋은 음식점을 구글맵에서 찾아 걷기 시작했다.
막상 음식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방문 의욕이 뚝 덜어졌다. 허름해 보이기도 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호텔쪽으로 다시 걸으며 아주 큰 동네 한 바퀴를 걷기로 결심했다.
가는 길에 기차역을 찾아 안에 있는 카페에서 리모나타(레모네이드)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가졌다.

기차역 앞에 기차 모형 다리가 너무 피곤했다. 정말 이렇게 오래 그리고 멀리 걸은게 너무 오랜만이다.
음료수 한 잔으로 자리를 잡고 가져온 책 한권을 읽으며 다리를 쉬게 해줬다.

리모나타 기차역에 온 만큼 기차를 타서 돌아갈 볼까라는 생각으로 구글맵을 켜봤는데 기차로 가는 길은 찾을 수 없었고
그나마 걷는 시간과 똑같이 걸리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을 안내해줬는데 구글맵의 터키 버스 가이드는 전혀 따라 할 수 없었다.
구글맵에서 보여주는 버스 번호와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 번호가 전혀 맞지 않았다.
오랜 관찰 후 내린 결정은 결국 걸어가는 것이었다. 다리는 피곤했지만 머리는 편했다.
구글맵 추천 음식점인 Basta! 라는 곳에서 Kuzu Dürüm이라는 메뉴를 시켜 먹었다.

Kuzu Dürüm과 콜라 Kuzu는 양고기 Dürüm은 부리또와 같게 특정 얇은 빵으로 감쌌다는 뜻이라고 한다.
애초에 이스탄불에 온 이유중 하나가 양고기를 먹으러 온 것이기 때문에 시킨 메뉴다.
상당히 오랜 걷기 후 먹어서 그런지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다 먹고선 가격 비교를 해봤는데 음료를 포함해서 585리라 = 약 1만 7천원 가량의 돈이었는데 나온 양에 비해 상당히 비쌌다.
음식점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MIGROS라는 현지 마트에서 현지 간식과 영상으로만 보던 아이란을 구매했다.
간식은 매운맛이라고 적혀있는 도리토스와 비슷한 과자였는데 맵기는 커녕 짜기만 했다.
아이란도 요거트에 짠맛이 극대화된 맛이라 상당히 새로운 맛이었다.
침대에 누워 쉬고 있을 때 얼굴이 뜨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지만 눈 밑쪽은 햇빛에 계속 닿아있었나 보다.
6시 반이 넘어서 호텔을 다시 나왔다.
내일 술탄 아메트라는 지역에 있는 관광지를 가기 위한 예행 연습을 하기 위해 근처 선착장으로 갔다.
우려했던 만큼 배를 타는건 어렵지 않았다. 배가 언제 출발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서
아침에 발급한 현지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배를 금방 탈 수 있었다.
배를 탔으니 내일 목적지인 술탄 아메트로 가는건 어렵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어
배에 남아 술탄 아메트 까지 가지 않고 바로 다음 종착항인 카라쿄이에서 내려 잠시 마실을 즐겼다.
별미라는 Balik Dürüm을 시켜 먹어 봤다.
Balik은 생선 - 고등어 - 라고 한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고등어 가시 아주 조금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랩에 뿌려준 조미료와 생선의 맛이 잘맞았다.
카디쿄이로 돌아가는 배를 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돌아가선 köfte 라는 현지 떡갈비를 먹었는데 말 그대로 한국식 떡갈비에 향신료를 더한 맛이었다.
köfte 하나를 시키니 köfte 양 조금에 감자 튀김이 왕창 나왔다.
거기에 서비스로 나오는 빵도 있는데 너무 탄수화물에 기울어져 있는 메뉴였다.
에초에 köfte로만 배를 채우기엔 불가능한 메뉴 구성이었다.
그래도 새로운 것을 먹어 봤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어쩐 일인저 이스탄불에 와서 한 번도 들어본적 없는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흰색 길멍이가 리어카를 끌며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사람에게 적대적인 표현을 하고 있었다.
길게 관찰하지 않고 금방 호텔로 돌아왔지만 어째서 그랬던건지 의문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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